[월요기획-지구촌 이상기후 '왜 이러나'] 시카고·동부는 폭설 한국은 혹한, 지구온난화·라니냐 탓…대책 중요
지난 주 시카고에는 1967년과 1999년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메트로폴리탄 일대가 마비됐다. 뉴욕은 지난 1월 무려 32인치의 눈이 내려 86년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적이다. 한반도는 이번 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부산의 경우 96년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홍수와 산사태로 530명이 사망했고 호주는 50년만의 홍수로 재산 피해가 130억 호주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지구촌의 기상이변이 왜 발생하고 있는 지 원인과 대책 등을 살펴봤다. ▶ 라니냐와 지구온난화 이런 무서운 지구촌 기상이변의 원인은 무엇일까? 기상학자들은 대체적으로 라니냐와 북극진동, 엘리뇨, 제트기류, 북태평양 고기압 등 5가지로 보고 있다. 이번 시카고 폭설도 라니냐와 북극진동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상시보다 0.5도 이상 낮고,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높아진 경우를 말한다. 본래 기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지구온난화 현상과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더욱 확실한 기상 이변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북극 지방의 찬 공기가 내려오던 것을 막아주던 강한 저기압인 한랭와(cold vortex·寒冷渦)가 약해지면서 한기가 무더기로 내려왔다. 이 한랭와를 약화시킨 게 북극진동이다. 통상 북극 진동으로 인해 북극과 북반구 중위도 지방 사이의 기압 차이가 커졌다 줄었다를 반복하는데 올해는 기압 차가 줄면서 와류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 대비 예측할 수 없는 이상 기후로 매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 받아들이고 차후 대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주 폭설에 대한 시카고의 대비는 어땠을까. 데일리 시장은 1967년 등 이전 시카고 폭설 피해상황과 비교하며 이번 제설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일리노이 정책협회(Illinois Policy Institute)에 따르면 900여대의 차량이 갇힌 레익 쇼어 드라이브 제설작업은 F를, 주요 도로 제설작업과 갓길도로 제설작업에는 각각 B와 C를 매겼다. 평소 시카고가 A 또는 B+를 받는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점수다. 시카고 트리뷴은 점차적으로 기상예보 기술이 발전되고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긴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들이 발달됐기 때문에 더 이상 1967년 피해보다 나빠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시카고의 폭설대비가 보완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기업들도 기상이변으로 인한 경제손실을 줄이기 위해 관견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CNN 머니에 따르면 시카고 상품거래소는 지난 2006년부터 눈 관련 선물(snow futures)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5배 이상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김주현 기자 kjoohyun@koreadaily.com